해외, 더 자세하게 말하면 프랑스에 오랫동안 거주하면서 많은 것들을 경험했다. 인종차별부터 문화의 차이, 의사소통의 답답함, 악명 높은 프랑스 행정 처리에서 오는 무시무시한 스트레스, 혼자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의 외로움, 가족이나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 고향이나 한국의 것에 대한 향수 등…. 겪어 본 사람은 다 알 것이다.
해외에서 산다는 것. 해외에서 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각자마다 타지를 선택한 이유와 신념은 다르겠지만, 익숙한 환경의 모국을 떠나 타지에서 살겠다고 결심하는 것 자체가 참 어렵고 용기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 말고도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다’라는 말도 있고 그 말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막상 해외에서 살다 보면 언어, 문화, 교육, 사고방식 등 많은 것들이 다르고 이러한 다름과 차이를 무릅쓰고 새로운 곳에서 말 그대로 ‘살아남는 것’은 당연히 더 큰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 노력을 요구한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지치고 버거울 때가 많다.
장기 거주자 혹은 이민자에게는 또 정체성의 문제도 있다. 나 같은 경우, 이민은 아니지만 해외에서 오래 거주하고 있는데(내년이면 10년 차) 한국에 돌아가면 한국이 낯설게 느껴진다. 거의 10년 동안 한국에 총 3번을 갔는데, 프랑스에 오고 나서 처음으로 한국에 돌아갔을 때는 4년 만이었다. 4년 만에 밟은 땅은 물론 익숙한 얼굴도 보였지만, 낯선 얼굴을 보이기도 했다. 어느새 바뀐 새로운 모습이나 제도에 외국인처럼 당황하고 쩔쩔매던 적도 있다.
그렇다고 해외에서도 나는 프랑스인이 아닌, 외국인이다. 아무리 불어를 사용할 때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어도, 혹은 프랑스 사회에 모범 시민처럼 잘 동화되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언제나 이방인일 뿐이다.
물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들 때도, 해외 체류자로서 행복할 때도 있지만 결국 그 어느 세계에도 속하지 않은 것 같아 그냥 붕 뜬 느낌을 받을 때가, 그래서 쓸쓸하고 외로울 때가 종종 있다.
나는 프랑스에서 일하는 임상 심리상담사/심리치료사로서 해외 혹은 프랑스에서 거주하는 한국 분들의 심리 상담을 줄곧 진행하고 있는데, 참 많은 분들이 나와 같이 타지에서의 어려움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말씀해 주셨다. 해외에 거주한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나 가족으로부터 충분한 공감이나 이해받지 못하는 점에 대해 답답함을 표현해 주신 분들도 꽤 계셨다. 심리 상담이나 심리치료와 같은 도움이 필요하지만, 모국어로 상담을 받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외국어를 잘 못해서 혼자 끙끙 앓고 계신 분들도 많이 봐왔다. 외국인/이방인으로서 고립된 환경에서 마음의 아픔을 나누지 못하고 더 고립된 상황에 처하신 분들이 안타깝게도 참 많은 것 같다. 해외에서 오랫동안 거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이러한 감정들 및 어려움들을 개인적으로 잘 알기에, 먼 타지에서 마음고생하며 심리적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그 누구보다 이해한다.
그런 분들께, 프랑스나 해외에 거주하시면서 심리 상담이 필요하신 분들께 나의 문은 항상 열려있음을 알려드리고 싶다. (물론, 한국에 계신 분들도 환영한다.)
먼 타지에서도 당신은 혼자가 아니시기에, 꼭 필요한 도움을 받으시길 바란다.
※ 연락처
사이트 내 : https://psy-haewonnoh.com/contact/
E-mail : psy.haewonnoh@gmail.com
Kakaotalk Id: psyNOH
☎ (+33) 7 80 93 97 17
마지막으로 해외/외국에 거주하고 계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떤 이유와 신념이 되었든 간에 인생에 ‘새로운 챕터’를 쓰기 위해 해외/외국을 선택해 주신 당신을 응원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분명 힘들지 않을 수 없지만 분명 더 행복한 삶을 꾸리기 위해 오셨지 않았을까 ? 당신이 어디에 있든 자신만의 행복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 도전하고, 고민하는 당신이 참 멋있다. 우리 모두 오늘도 조금만 더 힘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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