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하고픈 불어 단어/표현 : petit à petit [pə.ti.t‿a pə.ti]
뜻 : '조금씩'
예시 : J'avance petit à petit. (나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요)
예전에 한국에서 살던 때를 돌이켜 보면,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들과 추억들로 구성된 이미지들을 제외하고 '한국에서의 삶'에 관해서만 생각했을 때 생각나는 이미지들은 정적인 것과 매우 멀다. 빵빵 거리며 바삐 지나가는 자동차들과 똑같이 높은 빌딩 사이 사이로 빠르게 걸음을 재촉하며 지나가는 사람들, 밤까지 공부하고 돌아가는 힘 없는 학생들 혹은 취업 준비생들의 얼굴들, 밤 늦게 까지 켜져야만 하는 전등 아래 야근을 하고 돌아가는, 힘 없이 축 처진 어깨들이다.
'내가 너무 비관적인가?' 라는 생각도 들지만, 오늘날의 많은 현대인들이 자신의 삶을 생각해 봤을 때, 나처럼 이런 이미지들을 떠올릴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물론 '나'의 목표를 위해서나 사랑하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혹은 개인의 다양한 이유로 앞으로 열심히 달려가는 사람들은 매우 존경스럽고, 그런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직업병일 수도 있겠지만...) 열심히 달려가는 그 길 위에 스트레스, 번 아웃, 불안감, 우울감 등의 다양한 형태들의 그림자가 드리울 수도 있기 때문에 걱정이 든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경쟁'의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너무나 빨리' 달려가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나' 자신을 위하여,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가끔은 속도를 늦춰 뒤나 주위를 돌아보기도 해야 한다. 어떤 이들은 이를 '사치' 혹은 '쓸모 없는 여유' 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임상심리가로서 그를 행하는 것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사항─어떤 이들에겐 바로 '숙제'인─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앞만 보고 달려서 이제는 숨이 차거나 급히 가다 넘어진 분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옳은 길인지 불안하고 걱정되는 분들에게, 혹은 길을 잘못 들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거나 다시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분들에게 아래와 같은 프랑스어 표현을 알려드리고 싶다.
'Petit à petit', 조금씩.
'나'는 '조금씩' 나아가도 괜찮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발전한다면 그것으로도 이미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 보다는 그 길에 도착하기 위하여 내가 노력한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발전하는 것이 바로 여행의 목표가 아닐까? 그것이 인생이지 않을까?
시간은 조금 더 걸릴지라도 뭐 어때?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착할테니.
C'est la vie ! (0) | 2022.0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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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ésister (0) | 2021.04.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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